준공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하자보증보험 한 장이 수년간 저를 붙잡았습니다.
“이 글은 「30년 건설 실전 경험」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공사가 준공되면 모든 일이 끝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믿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공사가 끝난 뒤부터가 오히려 더 긴 싸움의 시작이었습니다.
공사가 끝나면 약속한 수익을 받을 줄 알았습니다.
건설면허가 없었던 저는 여러 시공사와 함께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처음 계약을 맺을 때만 해도 모두가 공동사업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서로 믿고 함께 성공하자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공사가 끝나면 약속한 지분을 정산받고 다음 현장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일부 시공사는 약속한 금액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일정 부분의 수익을 배분해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달랐습니다.
준공이 끝난 뒤에는 여러 이유를 들며 지분 정산을 거부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또 다른 현실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계약 당시에는 보이지 않았던 함정이 있었습니다.
공사 계약을 체결할 때 시공사는 계약보증증권을 발행했습니다.
대신 한 가지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하자보증보험증권은 공동사업자인 제가 발급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특별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공동사업자로 함께 일하는 만큼 서로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제 담보를 제공해 하자보증보험증권을 발급했습니다.
그 선택이 훗날 얼마나 큰 부담으로 돌아올지 그때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준공이 끝나자 관계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공사 기간에는 서로 협조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준공이 끝나고 잔금을 받은 이후부터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몇 달이 지나고, 몇 년이 지나면서 크고 작은 하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때마다 시공사는 같은 말을 했습니다.
“하자보증보험증권을 발급한 사람이 책임져야 합니다.”
공사를 직접 시공한 회사가 아니라, 보증보험증권을 발급한 저에게 하자보수 책임을 떠넘기기 시작했습니다.
발주처의 압박은 모두 저에게 향했습니다.
하자보수가 늦어질수록 발주처의 연락은 점점 잦아졌습니다.
처음에는 협조를 요청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법적 책임까지 언급하며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사를 소개한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건설업은 신뢰가 중요한 업종입니다.
하자보수를 외면하면 당장의 비용은 줄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쉽게 등을 돌릴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제 비용을 들여 직접 하자보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번 돈보다 나간 돈이 더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은 달랐습니다.
하자보수 비용은 계속 발생했고,
이동비와 자재비, 인건비까지 모두 부담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결국 공사를 통해 얻은 수익보다 나중에 들어간 비용이 더 많았던 현장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때 비로소 저는 깨달았습니다.
준공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제가 얻은 교훈
건설업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공사를 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준공 이후 몇 년 동안 이어지는 책임입니다.
특히 하자보증보험은 단순한 서류가 아닙니다.
누가 어떤 책임을 지는지 명확하게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예상하지 못한 부담을 떠안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실제 경험을 통해 그 사실을 너무 늦게 배웠습니다.
건설업에서는 공사만 잘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계약과 책임의 범위를 정확히 이해해야 자신의 권리도 지킬 수 있습니다.
다음 이야기
다음 편에서는 이러한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왜 결국 직접 건설회사를 인수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결정이 제 인생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오늘의 한 줄 교훈
준공은 공사의 끝이 아니라, 책임의 시작입니다.